언어의 온도
이기주 지음
말글터
★☆☆☆☆
한동안 블로그를 작성 안 하다가 얼마 전에 읽은 책을 주제로 다시 블로그를 작성한다. 이번 책도 마찬가지로 사내 동아리에서 선정되어 읽게 된 [언어의 온도]라는 책이다.
일단 읽고 난 뒤 느낌부터 말하면 진짜 별로였던 책이다. 물론 내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식견도 짧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참맛을 모르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책이 너무 별로였다. 읽으면서 계속 들은 생각은 이거 사실일까? 라는 진위가 계속 들었다. 물론 에세이이며 책을 조금 더 재미있게 쓰기 위해 살을 붙였을 순 있다. 아니면 진짜로 저자가 겪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너무 인위적이고 비현실적인 느낌이 강하였다. 내가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어서 그렇게 느낀 거라고 생각 할 순 있지만 타이어를 소재로 한 이야기
나 안구이식을 받은 남편의 이야기
부분에서는 마치 좋은 생각
, 리더스 다이제스트
에 나온 글을 차용한듯한 느낌이 강했다. 정말로 정비공이 저렇게 이야기하고, 주변 사람들이 남편이 이상하다고 이야기했을까? 의구심이 너무 많이 들고 나서 책에 집중이 안 된다. 차라리 좋은 생각
, 리더스 다이제스트
같은 책이라면 이해를 하겠는데.. 이건 참.. 나만 이렇게 느끼는 것일수 있으나.. 참 별로였다.
별로인 점 두 번째. 읽다 보면 저자는 세상은 참 아름다운 것이다
라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책 내용을 읽다 보면 저자는 기자로 일했었다 나오는데 이런 글을 쓴 작가의 약력이 궁금해졌다. 이명박 대통령 연설 담당자로 일했었다고 한다(예술 종교에만 썼다고 한다.). 뒤통수를 맞은 것 같았다. 책이 더욱 별로라 느껴졌으며 심지어 위선, 배신감 마저 들었다. 모르겠다. 작가는 개인의 커리어에 있어서 좋은 기회라 생각하며 정치적인 글은 쓰진 않았다고 하지만 괴리감이 너무 느껴진다. 착한 사람만 아름답고 좋은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이 책을 믿을 수 없게 되었다. 그냥 현대사회에 맞게 예쁘게, 감성적으로 쓴 글 묶음인 것 같다. ( 그런데 별로 마음에 와 닿는 글이 없었다. )
나는 책을 많이 읽는 편도 아니고, 식견이 넓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이책은 너무 별로였다. 이 책이 100쇄나 넘게 팔렸다는 것에 다시 한번 느끼고 내가 이 책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모르는 것일 순 있으나 이 책은 마케팅과 표지의 힘인 것 같다. 각 장이 짧은 것도 많이 팔린 이유중 하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중고 서점에서 사서 다행이지 새 책으로 샀다면 돈이 너무 아까웠을 것 같다.
다른 사람이 이 책을 읽겠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다른 책을 권하고 싶다. 꼭 잘 쓴 글이나 아름다운 글만을 읽을 필요는 없지만, 이 책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굳이 읽겠다면 도서관에서 빌려 읽으시라,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