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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2019.03.13

[DAILY] 2019.03.13

아내의 몸이 좋지 않아서 갑작스럽게 연차를 사용하게 되었다. 밤 늦게까지 공부 하고, 낮에는 애들 돌보고, 집안일 하느라 몸이 많이 상했는데 날씨도 갑자기 추워져 그런듯 하다.

가끔씩 아내 몸이 좋지 않을 때 마다 내가 휴가를 써서 애들 유치원 보내고 집안일도 하긴 하지만 아내의 솜씨를 따라갈수는 없다. 애들 밥을 먹일 때에도 아내는 여러 가지 반찬을 꺼내 먹이지만 나는 라면을 끓이거나 계란밥을 해주며 한번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한다. 옷 을 입힐때도 패션 센스는 찾아 볼수 없게 위아래 추리닝을 입힌다던지 짝이 맞지 않은 옷을 입히며 보낸다. 아마 유치원 선생님이 아 오늘은 아버님이 애들 챙기셨구나라고 생각하셨을 것이다.

아내가 아픈 것은 상당부분 내 책임으로 발생한 것이겠다. 내가 능력이 좋고 돈을 많이 벌었다면 이렇게 고되고 힘든 생활은 하진 않을 것이다. 능력있는 남편의 아내들은 돈을 더 벌기위해 공부를 한다거나 생활비 걱정을 하지 않았겠지. 내가 능력이 없으니 와이프가 고생한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약간의 원망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갑작스런 휴가로 인해서 내 작업 일정을 조금 엉켰고, 회사에서 눈치는 안주지만 내가 눈치를 보게 된다. 무슨 직업이든 마찬가지이겠지만 개발자라는 직업이 유독 공부를 더 해야 한다고 느껴진다. 뒤쳐지지 않기 위해서 매일 공부를 해야하고 문서도 읽고 일도 해야한다. 이러한 것들을 하기 위해서는 시간을 벌어야 하는데 애 둘을 키우는 입장에서 와이프도, 나도 시간을 내는게 쉽지 않다. 와이프는 와이프 나름대로 돈을 더 벌기 위해서 공무원 준비를 하는 것이고, 나는 나 나름대로 발전하기 위해서 시간을 내는 것인데.. 이 둘을 양분하는게 참 쉽지 않다. 그래도 지금 회사로 이직하면서 많이 좋아진것에 감사함을 느끼고, 내일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

참. 이런 내용의 일기를 쓰는것도 자주 있는것 같다.

그냥 주절주절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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