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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2019.04.20

[DAILY] 2019.04.20

금요일 저녁 갑자기 전 직장 대표님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전 회사 confluence를 복원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어서 도움을 요청하려고 연락을 하셨다. 지금 회사에 입사하기 전 나는 조그만 스타트업에 취업했었다. 취업했을 당시 총 6명의 직원이 있는 회사였는데 개발자로서 첫 커리어를 이곳에서 시작하였다. (물론 첫번째 회사도 있지만.. 거긴 제외하겠다) 약 1년 2개월 정도의 시간을 보냈었는데 그때 당시 대표님과는 지금도 가끔 연락하며 지낸다. 대표님도 착하신 분이었고, 집이 바로 옆 동네 이다 보니 회식을 하거나, 집에 갈 때 같이 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많이 가까워져 지금도 연락하는 몇 안 되는 분이다. 이전 회사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었고 인간적으로 많은 존경심을 가진 분이라 흔쾌히 도와드린다고 말씀드렸고 도와드렸다. 1~2시간 안에 간단히 끝날줄 알았는데 confluence가 백업 용량이 200MB가 넘으면 이를 server를 설치 한 다음 이를 APP을 통해서 복원을 해야 해서 결과적으로는 5시간 정도 걸렸다. -_-;; 뭐 그래도 잘 복원되었으니 다행이다.

대표님을 보면 가끔 우리 아버지가 떠오른다. (물론 아직 정정하게 살아계신다) 아버지도 한때는 잘나가는 사업자였다. 한창 잘 나갈 때는 골프도 치고, 좋은 차도 끄시면서 자신감이 넘치셨는데 사업이 기울고 힘들다 보니 주변 사람들도 많이 떨어져 나가고, 친구도 가족도 많이 잃었다. 힘든 상황이 지나고 보니 진짜 옆에서 힘이 돼주는 사람만 남았다고 하는데 대표님도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것을 보니 내 옆에는 그런 사람들이 몇이나 있을까 싶다. 나는 인간관계가 깊지 않다. 어느 정도 간격을 유지한 채 관계를 가지는데 과연 진정한 친구 또는 내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싶다. 어떻게 보면 오늘 나와서 이렇게 도와드린 이유도 대표님과의 관계를 끊지 않고 싶어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내가 힘들 때 나를 전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생각하게 만드는 새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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