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2019.12.31 2019년 회고
나도 남들이 다 하는 2019년 회고를 한번 해보려 한다. 지금 생각 해보면 2019년 진짜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업무/개인 등 카테고리로 하나씩 회고해본다.
업무
광고 연동
간단히 말하면 타회사에서 광고를 요청하면 이에 맞는 광고를 리턴해주는 API를 만드는 프로젝트 였다. 이 업무는 처음으로 다른 회사 사람과 처음으로 작업을 진행하는 업무였으며, 공식적으로 처음으로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진행한 업무였다. 사내에서 외국 직원과 일 할때 안되는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일한 적은 있었지만 사내 분이 아닌 다른 회사 직원과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일한 적은 처음 이었다. 그나마 개발 문서를 읽거나 할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이것도 다른 업무에서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OTL) 커뮤니케이션은 많이 부족하고 해본 경험도 적었다. 내가 개발자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영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 프로젝트였다. 결과적으로 이 업무를 내가 끝내지는 못하였다. 이 업무 마무리 할 때쯤 정산 업무를 맡게 되어서 이 작업은 파트장님이 가져가시게 되었는데 내가 작업한 부분과 파트장님이 작업한 코드를 비교해보면 차이가 어마어마하다. 그래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있던 업무였는데 내가 광고 API를 진행하면서 몰랐던 부분이나 다이나모 DB, 썸네일 서버 사용하는 방법등 내가 몰랐던 다른 부분을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재미 있었던 프로젝트였다.
정산 리뉴얼
광고 연동 작업을 하다가 맡게된 매체 정산 프로젝트이다. 말그대로 기존에 만들어진 정산 기능에서 몇가지 기능을 추가 및 리뉴얼하는 업무 였는데 이 프로젝트는 조금 힘들었다. 집에도 문제가 생겼었고 처음으로 허리디스크가 발병했다. 그리고 업무를 장장 3개월을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렇게 오래 할 업무가 아니였던것 같다. (우리 회사 사람들은 천사만 있는듯… -_-) 이때 정신과 몸이 피폐해져 있었는데 그런 상태에서 작업한 코드를 지금 보면 눈이 썩는다. 진짜 말 그대로 동작하는 코드로 작성해논 것이다. 그나마 요 근래에서 DYD( 한달의 일주일은 하고 싶은 업무를 하는 제도)를 이용해서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코드를 다시 고치고 있다. 그리고 사용자 UX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어떤 기능이 있는데 사용자에게 아무런 UX가 없다. 그냥 버튼 클릭하면 끝나는 기능이었는데 사실 이 기능이 엄청나게 하는게 많다. 이거를 아무런 정보없이 전달해주는게 불안 해서 그냥 DYD를 통해서 UX도 추가하고 하니 직접 사용하시는 분이 매우 만족해주셨다. 기획문서에 없다 하더라도 사용자를 위해 기능을 추가하는것이 매우 중요 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 업무를 하면서 나도 나름 1인분은 아니지만 0.5인분은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내 매체에서 정산을 하시다가 버그 또는 이상한점이 있으면 나한테 먼저 이슈제보가 들어오게 되는데 나만의 전문적인 영역이 생긴 느낌이다. 정산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나한테 물어봐 라는 느낌? 이게 힘들때도 있지만 나만의 영역이 생긴 느낌이라 기분은 좋다.
3rd Party Tracking 연동
이 업무는 가장 최근에 진행하였던 업무이다. 이 업무를 통해서 앱 광고 생태계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게 되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여전히 재미 있다. 광고 연동 작업과 마찬가지로 3rd Party Tracking 영어로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였는데… 여태까지는 내가 영어를 말하거나 작성하는 것은 못하지만 문서를 읽는 데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서 큰코 다쳤다. 문서 하나 잘못 이해 해서 작업한 브런치 하나를 통째로 날렸다. 나는 영어를 잘 못한다.. 물론 못하는 것은 알았지만 심각한 수준이라고 느끼게 되었고 결국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하게 만든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이 업무를 하면서 일을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알수 있었다. 둘중 어느 회사라고는 말은 안하겠지만 피드백이 너무 느리다. 메일을 하나 보내면 응답받는데 1주일이 넘게 걸린다. 뭐 진척이 나가질 않는다. 심지어 API오픈 해주는데 저쪽에서 실수를 해서 내가 아무리 테스트를 해도 정상적으로 데이터가 오질 않았었다. 이렇게 중간 중간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펜딩이 진행 될 떄 과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었다. 요즘 카이젠저니 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이거를 그때 읽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기타
위에서 말한 업무 말고도 다양한 업무를 했었는데 그중 문제점만 꼽아서 나열해보겠다.
아직도 자잘한 버그를 만들고 있다. 타이포나 버그를 수정하면서 관련된 기능을 자세히 보지 않고 그냥 안되는 것만 고치려다 발생한 문제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처음 입사했을떄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 되는 것이다. 요즘은 테스트도 짜려하고, 단편적인 코드보다는 문맥 자체를 이해하려는데 힘쓰고 있다.
작업하다가 기획 의도나 기획 문서 내용 자체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가끔은 이 작업을 왜 해야되나 생각하지 않고 그냥 만들어 달라니깐 만드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에 특히 많이 발생하는 문제로 생각된다. 이 때문에 가끔 기존 작업을 뒤업거나 가끔은.. 초기 설계에 반하는 코드로 다시 작업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요즘은 왜 이작업을 해야 하는가? 부터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가끔씩 뺴먹는것은 여전하지만 다행히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아직도 초기 설계에 어려움을 느낀다. 어떻게 보면 기획 문서를 꼼곰히 읽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의 연장선 중 하나라고 생각은 되지만 이와 별개로 아직도 설계에 어려움을 느낀다. 파트장님은 일을 많이 해보면 늘거라 말씀 하셨지만 아직 공부가 부족한거 아닐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건 좋아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걱정이다. 공부도 나름 한다고 하는데, 왜 늘지를 않을까.
마지막으로 현재 회사에 입사해서 약 1년 6개월이 지났다. 아직도 내가 1인분의 역할을 하고 있는가? 라는 생각을 할때 아직 많이 부족해 보인다. 회사에 입사했을때 1인분 역할을 하자라는게 목표 였는데 이 목표는 이제 반정도 왔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모르는게 너무 많고, 하더라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회사 분들이 다들 착하시고 인정도 많으셔서 좋게 봐주시긴 하지만 스스로를 보았을떄 아직 나는 부족한 사람이고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은 아닌것 같다. 더 분발해야 한다.
개인
건강
아 건강은 말하기 싫다. 안좋은게 너무 많다. 30년 동안 살면서 허리로 고생한적이 없었는데 정산 업무 하면서 허리디스크를 처음 앓았다. 진짜 왜 허리가 아프면 움직이지도 못하는지 알게 되었다. 처음 화장실에서 내 모습을 보았을때를 잊지 못하는데 나는 차렷자세로 똑바로 섰는데 거울에 비친 내모습은 허리부터 시작해서 목까지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왜 허리가 이렇게 되었나 라고 분석해봤을떄 가장 큰건 살이 많이 쪄서 그런거 아닐까 싶다. 살이 입사했을떄에 비하면 거의 14KG이 쪘다. 입사했을떄는 80GK 초반인데 이글을 쓰는 지금은 95KG에 육박한다. 조금 더 찌면 0.1톤이다. 살을 뺴야 하는게 급선무인듯 싶다.
공부
사실 어떻게 보면 나는 노력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그냥 살면서 그떄 그떄 상황에 순응해서 살았었고 현재 상황을 타개해보려고 노력을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달랐다. 꾸준히 사내 스터디도 하고, 외부 스터디도 진행하였다. 살면서 이렇게 꾸준히 무언가를 한것은 올 한해가 처음인듯 싶다. 내가 롤모델로 하는 분에 비하면 아직도 멀고 격차가 점점 벌이지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따라가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올 한해 DB 기초, 네트워크, 디자인 패턴등 공부를 하긴 하였지만 아직은 부족하고 하다만 공부도 많다. 하지만 공부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었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 하고 싶다.
독서
“아 그만둬야지” 라고 항상 생각 생각하지만 억지로 사내 독서 동아리를 통해서 책을 읽고 있다. 결과로 보면 올 한해 다양한 분야의 많은 책을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내가 고르면 절대 선택하지 않았을 책들을 읽었고 그 책에 재미를 느꼈다. 내년에도 사내 독서 동아리는 꾸준히 할 것이고 더 많은 책을 읽어야 겠다. 올 한해 읽은 독서 동아리 및 개인 적으로 읽은 책 목록을 생각나는데로 추려 본다.
- 프레임 - 생각을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 사랑의 기술
- 언어의 온도
- 행복의 기원
- 어떤 양형 이유
- 팩트풀니스
-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반론
- 구글이 목표를 당성하는 방법 OKR
- 스토너
- 연애소설 읽는 노인
- 함께 자라기 - 애자일로 가는 길
- 클린 코더
-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 훌륭한 프로그래머 되는법
가족
일단은 TJ와 JY가 올 한해 아프지 않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내일이면 7, 5살이 되는데 말은 안듣지만 내년에도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컸으면 좋겠다. 아프지만 말자.
와이프는 육아/집안일/시댁 문제 및 공무원 공부 하느라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신경쓸게 너무 많아서 많이 지쳤을 것이다. 내가 도와준다고 도와주지만 와이프 입장에서야 100에서 99된다고 별로 느끼진 않았을 것이다. 올 한해도 많이 미안하고 감사하다. 내년 4월, 6월에 시험이 있는데 합격은 못해도 좋다. 그냥 건강하고 스트레스 덜 받았으면 좋겠다.
2019년 올 한해는 우리가족(시댁)은 다사다난하였고 마가 낀 해였다. 하지만 다행인건 조금씩 조금씩 상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얼마전 아버지의 사고가 있긴 하지만 잘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동생도 자리 잡고 있고, 부모님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2019년 많이 힘든 한해였지만 2020년은 더 좋아질것이다. 돈으로 힘들어도 건강만은 안놓치면 좋겠다. 내가 더 신경써야겠다.
어머님, 아버님도 올 한해는 큰 문제 없이 잘 지내셔서 다행이다. 올 한해처럼 내년도 잘 보내셨으면 좋겠고 지금처럼 건강히 잘 지내주시면 좋겠다. 사위 입장에서 염치도 없지만 장모님과 와이프의 사이가 조금 더 좋아지고 서로 한발자국씩 양보해주면 좋겠다. 염치도 없는 사위 사랑해주시고 신경써주시는 것에 감사하다.
2020년은…
글을 평소보다 많이 썼더니 급 피곤해졌는데 2020년 목표는 깔끔하게 목록으로 써야겠다. 힘들다..
- 반푼이에서 벗어나기
- 일주일에 3번이상 러닝하기
- 일주일에 3번 전화 영어 꾸준히 하기
- 아침형 인간 습관하 하기
- 1일 1커밋 계속 진행하기
- 금연
- 더 좋은 아빠되고 하루에 책 3권 이상 읽어 주기.
- 책 20권 이상 읽기
쓰다보니 너무 많은것 같은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해결 되는게 3개( 러닝, 1일 1커밋, 공부)고 독서 동아리만 잘해도 달성 되는 것들이다. 무리해보이지만 맡은 일만 잘 하면 할 수 있는 것들이니 무리라고 생각하지말고 잘 해보자. 2020년은 2019년 보다 더 좋은 인생을 보내보자.